한국, 사상 첫 ‘美 최대 투자국’ 됐다
한국이 사상 처음으로 미국의 최대 투자국이 됐다. 2023년 기준 한국 기업이 미국 내 프로젝트에 투자를 약정한 규모가 215억달러(약 28조6300억원)를 기록하면서다. 미중 갈등이 심화되며 미국이 중국을 공급망에서 배제하려는 시도가 이어지자 “중국에 투자했다가는 우리 수출 길이 막힐 수 있다”고 우려한 우리 기업들이 대미 투자를 대폭 늘린 것이다. 미국 입장에서도 미래 산업을 떠받칠 반도체·전기차 등 핵심 산업에서 높은 경쟁력을 가진 한국 기업과의 적극적인 협력이 불가피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18일(현지 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215억달러를 투자한 한국이 대미 최대 투자국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투자를 약정한 금액 기준이다. 2022년 1위를 차지했던 대만의 투자가 급감하면서 한국이 1위 자리에 올라섰다. TSMC 같은 대만 반도체 기업들이 지난해부터 일본과 동남아 지역으로 투자를 다각화한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